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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르의 기도

아르미다a 2009. 6. 10. 12:21

[신 앞에선 단독자], [객관적 불확실성] 으로 실존주의를 열었던

크리스챤 철학가 죄렌 키에르케고르.

 

 '철학'이라면 니체의 '신은 죽었다' 라는 명제가 떠오르지만 키엘케골의 철학은 철저히 기독교적이다. 그래서 실존주의로의 관심을 사르트르 대신 키엘케골에게 둘 수 밖에 없다.

 

 우리 크리스챤 인생의 목표인 '주안에서 실존'의 도구인

기도를 그는 과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우리의 기도가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꽃과 같지 않게 해주십시오.

 

비록 그 꽃의 아름다움이 솔로몬의 영광보다 클지라도

그런 꽃과 같지 않게 해주십시오.

 

 

- 키에르케고르의 기도 中에서..

 

 

 잊지말아야할것은, 영신적 용기의 행위인 기도는

인간이 스스로 가질 수 없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설상 외적 상황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며,

마음의 번민 역시 마찬가지이더라도..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일을 감당해 낼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의 기도가 그러했듯이...

 

 

 

 

 책 앞부분에서 그의 기도문을 읽고, 후반부에는 그의 사상들이 소개 되어있었는데 참 좋았다. 부분부분 소개해보자면.....

 

 


 

.... 기독교는 객관적 진리가 아닌 주체성의 강화다. 기독교와의 진정한 관계는 인식적인 것이 아닌 전유와 내적변화를 의미한다. ....

 

.... 각 개인에게는 비밀스럽고 특별한 하느님 관계가 있다. 사람이 할 일은 보편적인 것을 깨닫는 것 대신 하느님과의 특별한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관계를 표현 하는것이다. ....

 

.... 영원하신 하느님이 시간에 속한 한 특별한 개인 - 예수 - 안에서 성육하셨다는 것, 이성의 견지에서 이것은 하나의 '부조리'다. 사람은 오직 믿음, 즉 의지의 행위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선물인 믿음으로서만 성육신을 믿는다. ....

 

.... 절망이 끝날수 없는 고통이라는 그 사실이 사람안에 영원한 것이 있음을 증거한다. 절망은 믿음의 순간에 극복된다. 절망은 자아내부의 불균형이며, 자아는 실체가 아닌 '하나의 역동적인 관계'다. ....

 

.... 신앙의 주요 조건은 단독적인 개별자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이와의 관계가 아닌 홀로 하느님앞에 섰을때만 - 하느님과의 관계속에서만 - 진실로 개별자가 된다. ....

 

.... 죄는 자유로부터 발생한다. 불안은 "가능성 이전의 가능성으로서의 자유의 실재"다.

 혹은 불안을 "자유가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유한을 부여잡고 자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바라볼때 발생하는 자유의 현기증"으로 비유할 수도 있다. 자신의 자유 앞에서 으끼는 매력과 혐오감의 혼재 - 이런 병존이야 말로 일종의 현기증이다.

 사실, 실존의 각 영역들에 대체로 상응하는 불안이 있다. 불안은 자기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믿음의 도움을 받는 불안은 매우 교육적이다. 믿음은 불안을 없애버리는것이 아니라, 삶을 억압하는 불안의 힘을 극복한다. ....

 

.... 그는 그것을 자신의 전존재를 다해, 그의 이해를 거슬러, 이 객관적 불확실성을 붙잡는다. 이것이 믿음이다.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인식은 사람을 믿음이라는 열광적 상태로 움직여 가게 만든다. 그것은 믿음 안에서의 실존이다. 믿음은 실존의 환경이다. 믿음은 실존하는 개별자를 위한 가장 높은 영역이다.

 믿음은 궁극적인 긴장이다. 사람은 오성에 대한 걸림돌에 맞섬으로써 역사적 계시에 의해 새로운 자아가 되기때문이다. ....

 

.... 열정은 실존하는 개별자를 위한 실존의 절정이다. 무한한 개인적 열정이야 말로 믿음의 조건이다. 믿음은 최고의 열정이며, 우리가 역사적 실존의 조건들 밑에서 우리의 영원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다. ....

 

.... 최고의 가치는 자유이다. 더 자유로울수록 더 가치가 있다.

 최고선은 사랑이다. 사랑은 진실하면 할수록 더 가치가 있다. ....

 

 


 

 

 

하늘에 계신 하느님,

제가 진정으로 자신의 하찮음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그것때문에

절망하는것이 아니라,

 

주님의 크신 선하심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해주십시오.

 

 

- 키에르케고르의 기도 中에서..

 

 

 그는

" 중요한것은 진리가 아니라 그것과 어떻게 관계맺느냐 "

라고 했다.

 

.. 혹시 난 아직도 '진리와 관계맺는'것에 힘쓰는 대신 여전히

그 '실존적 진리'를 찾고만 있는 중인건 아닌지,

"부조리"라는 단어의 매력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깨어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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