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것

브라보 오페라 스타, 돋보인 신해철

아르미다a 2011. 4. 3. 02:11

오페라 마니아로서 케이블TV의 이 방송을 많이 기대했다. 명연주 명음반에 길들여진 귀는 만족하지못할지라도,

고 파바로티가 그러했든 대중들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성악의 매력을 좀더 알게해주는 역할을 할테니까.

지난주 예고편격의 첫방송의 실망했고, 한두명 탈락한후 도전자들이 걸러진후 시청할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4주간 노력한 성과를 보는 것, 마치 브리티시갓탤런트에서 폴포츠가 보여준 감동과도 비슷했달까. 폴포츠가 네순도르마의

제대로된 정서를 담아내지못했음에도 우리에게 흐뭇한 즐거움을 주었듯이 오페라스타 첫라운드 방송도 그러했다.

 

단연 돋보인것은 신해철. 엄밀히 말하면 오페라 아리아가 아닌 성악곡이었던 그라나다. 그는 성악가들의 그라나다와는 많이다른,

그러나 절대로 어설프지않은 정말 새롭고 놀랍고 어메이징한 매력적인 또하나의 그라나다를 만들어냈다.

 

시청자 문자투표에서는 임정희, 테이, 신해철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하지만 곡의 난이도를 고려해서 점수를 매긴다면

신해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만했다. 우선 사람들은 자신에게 좀더 친숙한 곡에 환호한다. 물론 미션곡 8곡 모두가 비교적

대중적인 곡이었으나 단연 하바네라와 여자의마음이 가장 (CF등을 통해, 클래식인지도 모른채) 익숙한 멜로디이다.

 

테이가 부른 여자의 마음의 경우 끝부분 하이C를 제외하면 비교적 어렵지않은 곡이었다. 예술로 표현해낼 여러 정서중에

복잡미묘한 감정이나 애수,슬픔이나 서정성 등에 비하면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은 비교적 가장 표현하기에 평이하다.(연기로

치면 내면연기와 특유의 캐릭터보다는 푼수연기가 고난이도의 연기력을 덜필요로하는것과 비슷하다.) 물론 테이는 그 어려운

뒷부분의 하이C를 훌륭하게 소화하여 성악적으로 완벽한 파사조였다는 심사위원단의 찬사를 받았다.

 

임정희가 부른 하바네라는 우선 메조소프라노의 곡이었기때문에 소프라노 고음역대가 주어진 다른 여가수들에 비해 유리했다.

감당하기 쉬운 음역대가 주어지면 좀더 표현에 집중할수 있다. 임정희는 하바네라를 카르멘 특유의 요염함과 치명적인 아슬아슬함을

입히기보다는 마치 미카엘라처럼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워낙 훌륭하게 불렀기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아쉬운 점을 꼬집는것이 마치 조수미가 모차르트의 밤의여왕 아리아를 좀더 무섭고 분노에찬 단호함보다는 아름답게만 불렀다고

트집을 잡는 격일지도 모르겠다.

 

트로트가수 문희옥의 카스타디바는 기대 이상이었다. 노르마의 내면연기와 어려운 벨칸토음역을 잘해냈다. 하지만

호흡이 너무 짧아 프레이징을 못하는 무시할수없는 치명적 결함때문에 곡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선데이와 쥬얼리김은정의 무대는 너무 안쓰러웠다. 김은정이 좀더 낫긴 했으나 둘다 고음역이 너무 부담스럽고 벅찬지라

듣는 내내 '맙소사''저런''아이고'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선데이가 좀더 곡의 느낌을 표현해내긴 했으나 곡에 집중하기

불가능했던것은 마찬가지였다. 그 두곡을 조바꿈을 해서 좀더 음역대를 낮춰서 불렀다면 방송을 보고 있기 민망할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그렇게 하면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거나 오페라곡에의 도전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었을까?

 

 

 

더 아름다운 모습, 박수를 보내주고픈 다음 노래들을 기대하면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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