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 발레

7가지 버젼과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

아르미다a 2012. 5. 28. 15:29

 

 매튜본의 호두까기 소개영상

 

 

 

 

난 발레를 춤자체보다는 드라마로서 좋아해서 그런지 "백조" 빼고는 유럽발레단을 더 좋아한다.

러시아 발레는 완벽하긴 한데 공장에서 찍어낸것 같달까 유럽발레들처럼 어떤 느낌이 부족한것이....

지젤과 백조의 호수는 좋아해서 이미 열개이상씩 보았고, 호두까기와 로미오줄리엣은 어쩌다보니 곧 열개를 채울듯,

(이 4개외에는 두세개이상 다른 버젼을 본것이 몇개 없다)

매튜본의 호두까기인형은 현대발레같기도 댄스뮤지컬같기도 해서 어쩌면 비교가 부적절하려나?

아래에 호두까기 영상물들을 간략하게 비교 ↓↓↓

 

 

 

1. 베자르버젼의 현대적인 호두까기 인형은 정말 비추천이다. 베자르가 말년에 자서전처럼 만든것 같은데,

베자르 가족끼리 소장하기엔 좋을것같다. 베자르라는네임밸류덕분에 살아남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2. 마이요버젼의 호두까기 인형은 대중적 연말 가족공연을 목적으로한 발레서커스라서 (베자르보단 낫지만) 추천은 아니다.

베자르와 마찬가지로 클라라와 왕자의 파드되는 정통고전방식으로 살려두었다. 거의 드로셀마이어부부가 주인공이다.

 

3. 코조가루 주연의 로열버젼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 가족영화 같은것이 참 좋았다, 코조가루 덕분에 더 좋기도 하지만 ^^

디베르티스망에서 왕자랑 클라라가 잠깐씩 끼어드는것도 좋았다. 하나의 큰 오점이 있다면, 발레리나임에도 팔이 굉장히 짧은 일본인 사탕요정-게다가 사탕요정의 비중도 상당한 버젼인데-은 참 유감스러움!!

 

4. 꽃의 왈츠가 너무나 아름다웠던걸로 기억되는 무하메도프와 아키포바가 나온 볼쇼이 호두까기도 참 괜찮았다.

 

5. 바리시니코프 나온 호두까기도 추천! 바리시니코프가 주연인데 안좋을리가 없다. 발란신과 이것이 나는 가장 좋았다 ♡

ABT 커클랜드의 소녀다움과 바리시니코프가 연출해낸 동화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작품 이라는 평이 꼭 어울렸다.

 

6. POB 엘리자베스 모랭, 로항 일레어 주연의 호두까기 인형은 누레예프의 작품인데, 1막 처음에 파리오페라발레학교 어린이들이 대거 등장하며 1막 마지막 눈꽃송이 왈츠부분에 넣은 군무에 유난히 공을 들인것이 돋보인다. 마찬가지로 2막도 보통 호두까기에 비해 유난히 격조(?)있는 솔리스트들의 춤과 군무들을 선보이는데 대신 동심의 '과자나라'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7. 발란신 안무의 뉴욕시티발레단의 호두까기 영상물도 기대이상이다.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들(맥컬리컬킨도 나온다)이 많이 출연하지만, 물론 주요춤은 성인들이 맡았다. 눈꽃송이춤에서 군무진에 흑인 발레리나가 끼어있어 눈에띄었다. 꽃의왈츠도 훌륭한 편이고 다른 캐릭터댄스들도 좋다. 다시 키슬러와 다니엘 호츠웰이 보여주는 발란신 발레의 정수라는 평.

 

8. (내가 가지고 있는 영상물은 아니지만 레즈니나와  바라노프 주연의 마린스키 호두까기도 고전적 호두까기 인형의 결정체이며, 무대와 파스텔톤의 색감이 좋고, 군무는 물론 두 주역의 튀지 않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라는 평으로 많이 추천되는 듯)

 

9. 현대적인 호두까기라면 매튜본의 호두까기를 추천한다.

매튜본이 백조를 여자들에서 남자들로 바꿔놨다면, 호두는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고아원으로 바꿔놓았다.

 


 

 

매튜본은 남자들의 백조의 호수로 널리 알려졌는데, 전문가의 글을 빌려오자면 ㅡㅡ>

 

21세기 가장 성공한 안무가, 매튜 본
천재 안무가, 혁신적 무대, 최고의 상상력…. 매튜 본Matthew Bourne은 예술적으로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21세기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안무가다. 근육질 남성만을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는 1995년 초연 이후 10여 년간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무용평론가 이동우 씨는 “매튜 본은 단순히 원작을 비틀거나 패러디에 뛰어나다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하기 전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한다. <백조의 호수> 때도 엄청난 자료조사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손잡이 문까지 백조로 꾸밀 만큼 백조에 집착한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 2세를 알게 된다. ‘남자 백조’의 열망과 좌절, 고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안무를 만들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스물두 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 발레를 배웠는데 이후 안무에 흥미를 느끼면서 정식 안무 교육을 받았다. 발레를 하며 테크닉이 부족하다고 느낀 경험은 안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단원들에게 상반신이나 하반신 중 자신 있는 하나만 집중해서 사용하는 안무를 시키고 두 동작을 합치는 방식으로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영국사람인데, 만든 작품들을 보면참 미국영화스럽다. 그래서 대중적이며 상업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겠지만.

그래서 백조의 호수는 그나마 현대발레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다른작품은 [댄스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맞는듯.

매튜본이 댄스뮤지컬의 개척자라고도 하는데, 댄스시어터를 가지고 마케팅의 목적으로 댄스뮤지컬이라고 우겨가며 홍보하는 감도 없지않다.

 신데렐라와 호두까기인형도 꽤 흥행한듯, 이 두개의 광고영상을 올린다

 

 호두까기인형&신데렐라 광고영상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다는데 어떻게 만들었을지 참 기대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