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바오로 서간

아르미다a 2009. 6. 10. 12:43

성 바오로... 그리고 그가 쓴 많은 서간문들 - 어쩌면 예언서들 다음으로 가장 여러가지로 해석되어 많은 기독교 종파들의 교리 근간으로 밑받침되었을 - 에 관한 가톨릭 신앙서적을 읽었다.

 

 바오로 사도는, 구약에서의 아브라함이나 모세, 다윗만큼 신약에서 마리아와 열두사도들만큼 주님께 특별히 사랑받고 선택되어 굵직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한 이다.

 (하지만... 다들 엄청난 은혜를 입은게 사실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들 어쩌면 그리도 고난의 인생이었을까.. 하긴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 아니신가..)

 

 

 


 

 우리는 신심서적과 전기의 영향으로 희망없는 죄스러운 상태나 절망적 상태에서의 회심이 아닌 형태의 회심은 상상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바오로의 회심은 달랐다. 그는 절망이나 굴욕이 아닌 성공의 절정에 있었다.

 

 "그렇게 되면 믿음이 약한 그 사람은 여러분의 그 지식때문에 망하게 될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형제를 위해서도 죽으시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이 이렇게 형제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국 여러분이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1고린 8,11-12)

 율법은 이것을 요구할수 없었다. 아무도 남의 양심때문에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도록 의무지울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를 위하여 죽으신 형제를 위하여 자신의 자유를 희생할것을 - 그리스도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주 - 요구한다.

 "다만 여러분의 자유로운 행동이 믿음이 약한 사람을 넘어지게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1고린 8,9)

 

 부활에 대한 신앙, 죽음과 죄와 율법에서의 해방에 대한 신앙은 어떤 논증으로도 증명될 수 없고 증거를 제시할수도 없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위하여 사는 삶, 그래서 다른이들에게 진정한 생명을 가져다 주는 삶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인 것이다.

 

 "내가 굉장한 계시를 받았다고 해서 잔뜩 교만해 질까봐 하느님께서 내몸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서 나를 줄곧 괴롭혀 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고통이 내게서 떠나게 해 주시기를 세번인 주님께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이미 내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 내 권능은 약한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하고 번번히 만씀하셨습니다."(2고린 12,7-9ㄱ)

 

 그리스도인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필립2,3) 진정한 자유를 갖게하고, 종이 다른사람들에게 하듯이 서로를 섬길수 있게 하며, "무슨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인 허영을 버릴"(필립2,3)수 있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확인해 주셨고 그것을 보증하는 표로 우리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2고린 1,22; 5,4-5) .....

 ..... 성령을 지니는 것은 미래의 희망에 지나지 않는것이 아닌 현재의 실재이다. 이 선물을 가진 사람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갈"(갈라 5,16)수 있다. 육체를 따라 살지않고 성령을 따라 살수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믿음은 구원을 나자신에게서는 어떤 공로의 여지도 없이 거저 주어진 은총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이 보상받을만하고 공로와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거나 주장하지않고 십자가를 통한 구원에 순종하는 것이다. .....

 .....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필립 2,12)

 이것은 정의롭고 질투하는 하느님앞에서 갖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아닌 자기자신앞에서, 곧 스스로 내몫을 하고 인정받으려는 끝없는 욕구에 대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은총이 본질상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임을 부인함으로써 은총을 무력하게 하려는 끊임없는 유혹에대한 두려움인것이다. .....

 .....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구원방법을 외면하고 우리가 더 좋아하는 값싼 은총으로 바꾸어 버리려는 고질적 경향에대한 경고이다.

 

 그리스도인이 고백하는 신앙은 다른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갈라 5,6)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사랑하시고 자신을 내어주셨다는것을 참으로 믿는다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참으로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믿는다면 다른사람을 위하여 "더없이 기쁜 마음으로 그 비용을 당하겠고 또 나자신을 온통 희생하는"(2고린 12,15)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

 .....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영원한 생명의 선물은 자유의 선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이들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 삶은 - 적어도 신약성서에서는 - 다른이들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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