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 발레

세계적 성악가 파트너들

아르미다a 2009. 6. 10. 15:24

 20세기초에 전설적인 작곡가, 전설적인 지휘자, 그리고 전설적인 테너가 동시에 살아있었고 같이 공연도 했다. 푸치니의 마농레스코를 카루소가 부르고 토스카니니가 지휘한것.

 

 그렇다면 20세기 말엔 세계 최고의 전설적 테너 세사람이 한무대에 같이선 세기의 공연이 있었다. 1990년 로마 쓰리테너의 공연.

 앙콜부분, 캣츠의 '메모리'에 이런 느낌이 있었구나 싶었다. 앙콜이 끝나갈때쯤 파바로티의 주도로 '오 솔레미오'를 또 부르는데 기교를 마구 넣어주는 팬서비스에 저절로 얼굴이 환해지며 활짝 웃게된다. 끝곡 nesun dorma 에서 온 관객들이 야외석에서 환호하고 vincero 라는 노랫말이 울려퍼질때 절정의 현장감이 내 심장에서도 쿵쾅쿵쾅 울려댔다. 

 영상물 부록의 리허설장면, 맏형격의 파바로티가 이태리인의 기질인듯 외향적인 친근함을 드러내며 리허설하는 유쾌한 장면들...

 

 카레라스 특유의 다정한 비브라토... 우렁찬 테너의 노랫소리가 어찌그리 부드러운지. 베르디 오페라에 잘 어울리는 도밍고처럼 카레라스는 푸치니 오페라에 적격으로 느껴진다. 카레라스는 고음이 올라갈때 발뒷꿈치를 같이 올리는 그 모습까지 섬세해보인다.

 

 파바로티의 밝고 순도높은 음색. 눈썹을 움직이며, 호흡에따라 가슴이 오르내리는것까지 그의 힘찬 아리아 소리에 생동감이 더한다.

 96년 조강지처와 헤어지고 막내딸보다 어린 비서와 결혼했으며, 은퇴시기를 훌쩍 넘기고서도 팝가수를 친구삼아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했다.

 하지만 쓰리테너덕에 전세계에 오페라와 성악의 매력을 널리알린 공로는 인정하지않을수 없다.

 

 


 

세기의 콤비,

 

카레라스-카바예,

칼라스-디 스테파노,

테발디-모나코, 

파바로티-서덜랜드,

닐슨-코렐리,

(부부인) 게오르규, 알라냐.

 

 21세기엔

 

드세이-디에고플로레스,

(현재 최고 주가인)

비야손-네트렙코.

 

 

 

 성량이 커서가 아니라, 그 감정과 발성이... 뭔가 고독한 열정이 배어나는 듯한 대지를 흔들것같은 모나코의 투란도트 아리아.

 황금의 트럼펫이라는 별명처럼 엄청난 횡경막의 힘으로 밀어올리는 원시적인 발성. 멜로키식 발성은 위험하다고 성악이론과 배치되어 후계자가 없다.

 

 비야손 - 마스네의 마농. 같은 작품인데도 드세이와 보단 네트렙코와 할때 그의 진가가 빛난다. 에너지가 충만한 네트렙코. 극중에 빠져들게 하는 연기력. 무대위를 휘젓는다. 상대의 능력을 극대점까지 죄다 끌어올리는 그녀의 힘이란...

 

 엔리코 카루소 - 첫아내 아다 지아케티. 소프라노였던 연상의 유부녀. 12년후 운전기사와 눈이 맞아 가출해버린다. 죽을때까지 카루소는 아다만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아다가 카루소를 거짓고발했으나 무혐의로 결론이났고, 그래서 아르헨티나로 도망가버린 전처에게 카루소는 맞고소대신 조용히 생활비를 대주었다고...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 EMI 음반프로듀서인 월터 레그와 결혼하며 격이 다른 명가수로 발전했다. 남편의 반강요로 본인이 부르고 싶었던 이태리오페라나 가벼운 레제로 배역을 포기하고 정통 리릭 소프라노 레퍼토리에 집중할수 밖에 없었다.

 명민한 레그는 아내 대신 마리아 칼라스에게 이태리 오페라 녹음을 집중시켜 성공을 거둔다.

 

 칼라스의 라이벌 테발디. 칼라스에게 기우는 라 스칼라를 떠나 메트로 폴리탄 등에 더 집중함. 오나시스와 결별한 충격에 있는 사실상 은퇴한 칼라스가 후에 컴백한 테발디의 분장실에 찾아와 화해했다고 전해진다.

 칼라스의 아리아는 부족한것 없이 자란 양가집 규수라면 따라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뭔가 한이 있는 사람이 불러낼 수 있는 그런것...  재클린케네디에게 오나시스를 빼앗겨버린 에피소드 따위도 참 칼라스 스럽다. 

 

 군둘라 야노비츠같은 순수하고 투명한 음색. 변성기전의 소년과 같은... 참곱고 아름다운 소리. 소프라노에 야노비츠가 있다면 테너에는 분덜리히가 있다. 그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음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