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존재의 집

타고르의 시에 붙인 네루다의 시한편

아르미다a 2011. 10. 2. 21:17

 타고르의 시중에 원정(園丁=THE GARDENER) 이라는 연작시집이 있다. 그 중 30번째 아래의 시에

네루다가 parafrasis(영어로 paraphrase = 의역, 풀이, 산문역, 주석, 환언) 로서 지은 시가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 라는 연작시집의 16번째 시이다.

 

 

 

 

원정(園丁)


                       타고르(1841~1941) - 1913년 노벨문학상


30

 

당신은 내 꿈의 하늘에 떠있는 저녁 구름입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의 그리움을 가지고 당신을 꾸미고 화장시킵니다.

당신은 내것, 내것, 내 끝없는 꿈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발은 내 가슴 속 희망의 뜨거움 때문에 장미빛으로 붉습니다.

당신의 입술은 내 고통의 술맛 때문에 쓰고도 달콤합니다.

당신은 내것, 내것, 내 고독한 꿈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내 정열의 그림자로 당신의 눈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내 응시의 깊은 속에

언제나 나타나는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네루다(1904~1973) - 1971년 노벨 문학상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 밑을

붉은 장밋빛으로 물들입니다

 

,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이

그대의 슬픔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픔 눈빛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Poema 16 ㅡ Pablo Neruda

Paráfrasis a R. Tagore

En mi cielo al crepúsculo eres como una nube
y tu color y forma son como yo los quiero.
Eres mía, eres mía, mujer de labios dulces,
y viven en tu vida mis infinitos sueños.

La lámpara de mi alma te sonrosa los pies,
el agrio vino mío es más dulce en tus labios:
oh segadora de mi canción de atardecer,
cómo te sienten mía mis sueños solitarios!

Eres mía, eres mía, voy gritando en la brisa
de la tarde, y el viento arrastra mi voz viuda.
Cazadora del fondo de mis ojos, tu robo
estanca como el agua tu mirada nocturna.

En la red de mi música estás presa, amor mío,
y mis redes de música son anchas como el cielo.
Mi alma nace a la orilla de tus ojos de luto.
En tus ojos de luto comienza el país del sueño.

 

 

 

 

스페인어로 찬찬히 시를 낭송해 보면, 아름다운 스페인어 특유의 그 심박동 같은 운율에 어느새 매료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