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오페라만 편식하다가 처음만난 발레, 스파르타쿠스

아르미다a 2012. 4. 15. 18:14

주로 오페라만 보러 다녔는데, 오페라 서곡과 간주곡때 종종 나오던 무용들을 보고 무용도 보고싶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몇년동안 생각만하다 지난달말 인터넷뉴스에서 4월의 추천 발레 세작품을 보고 비교적 현대발레라는 스파르타쿠스를 예매!

1막에선 직설적인 오페라에 비해서 발레가 너무 고상하다는 느낌... 그리고 오페라는 미리 줄거리를 알아둘 필요가 크지 않았는데, 발레는 줄거리를 상세히 잘 알아둔뒤 감상하지않으면 안되는구나 하는 아쉬움. 그리고 뭐가 잘하는건지 잘 몰라서 사람들이 중간에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칠때 어리둥절.

그러나 (인터미션때 얼른 스마트폰으로 줄거리를 탐색한 후) 2막이 되니 나도 중간중간 감탄을 하고 박수를 힘차게 치게되었어다. 3막이 되니 어느새 확 빠져들어 몰입하고 있었음 . . . 오페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무용의 세계.


 


사람의 뼈와 살이 모두 예술이구나 하는 느낌. 여자친구에게 억지로 끌려와 대사한마디 없어 답답해 죽겠다고 불평하는 남자도 있었는데, 오히려 말없이, 굳이 말이 필요없이 깊이 있게 감정을 표현해내는 동작과 몸의 곡선, 움직임....

물론 초보자라 특정 고난이도 동작에 감탄하고 흡족해하고 그러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에 비극적인 피날레도 그렇고 . . . 오페라에서는 음악이 주가 되고 안무가 보조가 되는 무용을 조금씩만 만났었는데, 몇시간전(토요일 저녁공연)엔 반대로 무용중심에 음악이 보조인 작품을 전편 집중해보니 새로운 즐거움으로 벅차찼다.

특히 귀족여주인공의 연기가 제일 .... 뭐랄까 흡인력있고 인상적이었고 최고였달가 . . . 잘은 모르겠지만 고난이동작은 상대적으로 많이 안했으나 질투하고 유혹하고 욕망하는 그런 카리스마있는 여성의 고혹적인 에너지를 어찌나 그리 감동적으로 표현해관객을 사로잡는지 . . . 브라바~~!!

코리아심포니의 반주니까 음악도 들을만 하겠지, 멋진 남자들 많이나오겠지 정도의 기대심으로 갔다가 발레라는 매력을 만나게되었다는 . . .
(물론 남자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힘있는 안무 역시 훌륭했다~~ 작품이 작품인지라 금관악기의 웅장한 소리와도 잘 어울렸음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