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 발레

[문화생활비교] 오페라 VS 발레

아르미다a 2012. 5. 1. 00:29

 

[문화생활비교] 오페라 VS 발레

 

 

 가장 좋은것중의 하나는 오페라와 발레에는 '안다박수'라는게 없다는것. 클래식기악연주회에서는 악장사이에 박수를 치면 안되거니와, 완전히 연주가 끝난후에도 몇초 여운을 두고 박수를 치는게 기본소양이다ㅡ이거 매우 어렵다, 많은 한국관객들이 지키지못한다고... 그러나 오페라와 발레에서는 주요장면 사이사이 자유롭게 감동의 박수와 환호를 전할수 있다.

 

 막상 좋아하면 편견과는 달리 둘다 많이 어렵지않다는 걸 알게된다. 각 용어들과 역사? 몰라도 된다. 그냥 처음에 간략하게 한번쯤 읽어보고 좋아하는 작품들 감상하다보면 이것저것 궁금한게 생긴다. 그때그때 검색해보면서 지식이 자연스럽게 늘게된다.

 

 오페라는 다른 예술문학들처럼 고전 이후 낭만 사조인데, 발레는 낭만발레 이후 고전발레 이다. (하여 고전발레는 겨우 200년전도 안된다)

둘다 기원은 이태리다. 프랑스와 러시아로 넘어가 나름의 색깔로 각각 발전했다는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들어서 그렇지 러시아 오페라도 많다. 전설적인 테너들이 이태리출신이 많다면 베이스가수들은 단연 러시아가 독보적이다.)

 

 오페라든 발레든 전편을 보지않고 하이라이트만 보면 제대로 감동을 받기 힘들다.

그러나 한두번 이상 해당작품을 본후 하이라이트를 보면 마치 전막을 다 감상하는듯 극전반의 감동이 느껴진다.

 

 둘다 드라마다. 단지 그냥 대사대신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성악이나 몸짓으로 하는것.

발레에서의 마임 이라는게, 오페라에서의 레치타티보와 비슷한듯하다.

(그리가로비치가 마임을 최소화하려고 한것은 푸치니가 서부의 아가씨에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경계를 거의 없이 하려고 한것과 비슷?)

 

 같은 맥락으로 성악가에게는 "성대"가 곧 악기 이듯이, 발레리나(노)에게는 "몸"이 곧 악기이다.

아무래도 좋은악기가 좋은 예술작품에 일조하듯이, 무용수의 몸은 신체적비율(팔다리가 길어야한다)이 중요한데, 미안한 얘기지만 키가 똑같더라도 서구, 특히 러시아 발레리나들의 악기가 우월하다 - 팔다리가 길고 머리도 작아 9등신에 가까워 이상적이다.

 

 성악가와 발레리나 모두 테크닉이 무결점에 너무 뛰어나고 정제되어 있으면, 그만큼 감정 면에선 다소 통제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들한다. 
마치 조수미의 밤의여왕 아리아 같은경우 피치가 너무 완벽하고 목소리가 크리스탈 같아서 밤의 여왕 특유의 무섭고 못된 캐릭터를 못살리는게 아쉽듯이... (진짜 완벽함은 극미량의 불완전성의 수반없이는 불가능하달까?)

 

 안무는 곧 연출과 마찬가지인 발레는 현대발레의 창작이 계속되고 있고, 고전발레 역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만들어지고 있으나, 오페라는 무대의상연출정도가 제한적으로 바뀔뿐 비교적 19세기 그대로 정체되어있는 편이다. (이태리어 가사 음절이 음표하나하나에 묶여있어서?)

 그래서 오페라는 주역 성악가에 거의 전적으로 좌우되는 반면, 발레는 누구의 (개정)안무이냐에 따라 작품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오페라는 무용이나 기악에 비해 상당히 직설적인 장르인데 반해, 발레는 대단히 심미주의적 장르이다.

 

 오페라와 발레 둘다 19세기 이집트 수에즈운하 개통(1869년)을 기념하기 위한 의뢰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

ㅡ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아이다'(1871) 와 최고의 발레 안무가 프티파의 '파라오의 딸'(1862)

 

 오페라에 신화가 많듯이 발레에는 동화가 참 많다.

 

 유명 오페라 작품들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19세기것이나, 발레는 20세기에 만들어진것이 가장 그 작품수가 많다(물론 프티파때문에 TOP5는 20세기 직전인 1890년대 작품들이다).

 

 오페라가 대중화된것이 뮤지컬이라면, 발레가 대중화된것은 댄스뮤지컬이라고 볼수있다.

 

 공연은 둘다 뮤지컬이나 연극에 비하면 상연횟수가 적고, 오페라는 특히나 레퍼토리가 상당히 제한되어있다.(특히 국내에서는! 일본보다도 훨씬 열악하다) 세계적인 발레단의 내한공연의 경우 비싸지만 한국서 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오페라는 세계정상급 내한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한데다, 현역때는 안오고 다 늙어서야 오는 형편이다.

 

 

 

 

   발레의 기본 안무들이 나오는 CF

 

 

   오페라복스 - 세빌리아의 이발사 中

 

 

 

 영상물

 

 발레에서 자하로바와 볼레는 오페라의 네트렙코와 비야손 커플에 대응되는듯 하다. (그렇다면 프티파는 발레의 베르디? ^^ )
나는 보통 dvd사기보다는 유투브로 보곤 하는데, 어느 블로거 말처럼 "오페라 dvd는 여러번 안보게 되지만, 발레 dvd는 여러번 보게된다".

 

 그리고 나같은 경우 덜 완벽한 버젼의 공연을 라이브로 보는것보다 완벽 버젼을 영상으로 접하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는 오페라공연은 잘 안보러가고 메트오페라 상영관을 찾는다는 ^^;;)
심지어, 대단한 내한 공연일지라도 멀리 뒷좌석 앉을 바에야 가기 싫은 귀차니즘ㅋㅋ

 그러나 발레블랑의 경우 실제로 보는것과 영상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끝없이 이어진 멋진 해변가를 직접보면 탁트임을 느끼는데, 사진에 담아보면 시시한것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영상을 유투브 등으로 찾아서 볼때, 오페라는 한글 자막이 없어서 불편하다. 물론, 작품을 한두번 이상 봤다면 자막이 굳이 필요없기도 하지만 아리아 가사들이 워낙 아름다워 기왕면 있는게 좋다. 자막이 독일어 불어 이런것도 있고 영어로라도 있으면 정말 기쁘다. 왜 그런지 스페인어 자막이 가장 흔하다.

 이와 달리 발레는 자막이 필요없어서 좋으나, 많은 영상물이 제목과 내용 모두 러시아어(키릴문자)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황당하다.

러시아어로 올려진 발레영상은 아예 검색해도 잘 안나와서 분명히 웹상에서 볼수 있는 훌륭한 영상인데도 감상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

 

 

 

 


 수년전까지만 해도 저작권 때문인지 10분을 넘어가는 동영상이 없었는데 지금은 3시간 넘는 동영상도 있다. 단, 언제 발각되어 "유효하지않은 동영상"으로 차단될지 모르니 발견즉시 얼른 얼른 봐야한다 *^^*

 

전막을 볼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

 

 

 발레

 

http://www.youtube.com/watch?v=BbYlMnFgp3c   : 프라치 지젤 (실황은 아니고 당시 히트했던 영상물. 전설적인 카를라 프라치 !!)

http://www.youtube.com/watch?v=RM3fZ3qewqo   : 자하로바 백조의 호수  (고화질, 자하로바가 황홀함! 추천!!)

http://www.youtube.com/watch?v=-cx9Wphe3u8   : 자하로바 잠자는 미녀

http://www.youtube.com/watch?v=atUsFzvDDF0   : 코조가루 호두까기인형

http://www.arte.co.kr/artevod/play/view.asp?dvdseq=3153   : 유니버설발레단 라바야데르

http://www.arte.co.kr/artevod/play/view.asp?dvdseq=3110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http://www.youtube.com/watch?v=koGU78zxXTU   : 비쉬뇨바 불새 (추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도, 춤도 너무 예쁘다!)

http://www.youtube.com/watch?v=sUGdntaId74   : 파리오페라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http://www.youtube.com/watch?v=AB64f1dKcpI   : 네트렙코 라보엠 (독일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w36_QVFsYTU   : 네트렙코 피가로의 결혼 (독일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tCpnKXtU7rc   : 네트렙코 돈지오반니 (불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s719LSH0OXA   : 네트렙코 사랑의 묘약 (영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Jf7Q-WwHpVQ   : 네트렙코 라트라비아타 (영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tlhbFk2GbcY : 코벤트가든 마술피리 (영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ACNFFhWHl2I : 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 (영어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lvMfFLXPWbE : 요한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영어자막)

국내 오페라단 공연 실황 ↘↘

http://www.arte.co.kr/artevod/play/?tab=&order=order_date&desc=desc&seriesseq=0&pg=0&topcode=0&subcode=0&code=0&titlekor=&record_title=&composer=&composer_record=0&leader=&leader_record=0&orchestra=&orchestra_record=0&chorus=&chorus_record=0&soliste=&soliste_record=0&code_sound=0&code_screen=0&dts=0&dolby=0&hddvd=0&blulay=0&content=&vodchk=0&state=0&price=0&liketxt=1&keyword=%BF%C0%C6%E4%B6%F3&product=0&topcnt=10&page=2

http://www.arte.co.kr/artevod/play/?tab=&order=order_date&desc=desc&seriesseq=0&pg=0&topcode=0&subcode=0&code=0&titlekor=&record_title=&composer=&composer_record=0&leader=&leader_record=0&orchestra=&orchestra_record=0&chorus=&chorus_record=0&soliste=&soliste_record=0&code_sound=0&code_screen=0&dts=0&dolby=0&hddvd=0&blulay=0&content=&vodchk=0&state=0&price=0&liketxt=1&keyword=%BF%C0%C6%E4%B6%F3&product=0&topcnt=10&page=4

 

오페라도 발레도 전막작품으로서보다 오히려 그 음악이 더 인기있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애초에 그 음악이 오페라와 발레를 위해 쓰인 극음악이라는것조차 잊고있기도한다.

[발레]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호수나 호두까기인형, 하차투리안의 칼의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림스키코르사코프스키의 세헤라자데 등

[오페라] 세르세 中 Ombra mai fu(=그리운 나무 그늘이여. 그냥 헨델의 '라르고' 로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中 플룻곡, 천국과 지옥(=지옥의 오르페) 中 캉캉,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中 간주곡 등의 기악곡이 있고, 울게하소서,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등의 여러 성악곡들은 해당 오페라는 거의 상연되지 않으나 그 안의 유명아리아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결론은 오페라와 발레 라는것, 한번 그 매력적인 감흥을 맛보면 너무나 중독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