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책

위기의 주부들-에 대한 단상들

아르미다a 2009. 6. 10. 01:40

Desperate Housewives

 
 세번째 시즌까지 보았다. 두번째 시즌은 다소 생뚱맞았으나 세번째것은  맘에들었다.
 일상적이면서도 참신했던 첫번째 시즌보다 주인공들의 과장된 면이 다듬어지며 소소한 감동이 늘었다. (너무 과장되어 와닿지않는 허구적 느낌의 수잔마이어는 예외)
 다소 딴세상 얘기같은 '섹스&시티' 보다 공감이 더 많이 됬다. (내가 애엄마가 아님에도..)
 


 못말리는 솔리스부부. 아무리 으르렁거려도 천생연분임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혼하는게 너무 어울리지않게 느껴졌다. 가브리엘은 어린 정원사와도, 노련한 정치인과도 커플로는 영 어색해보였다. 카를로스역시 에디와 짝이 되기엔 억지스러워보였고...
 다소 못된 성격 때문에 어쩌면 더 귀여운 개비. 그리고 참 단순한 그리고 따뜻한 카를로스. 아웅다웅하면서 화해가 될듯 말듯 하다 결국 헤어져 더없이 슬펐지만.. 부디 네번째 시즌에선 그 안타깝기만했던 실패들이 더 좋은 관계의 믿거름이 되기를!
 


 
 아, 힘들었던 브리. 어쩜 그리 노력하는데 많은 일들이 꼬이는걸까. 자칫 냉정한듯 보이지만 가족과 이웃에 대한 정이 감탄스러운 그녀다. 위선적으로 겉으로의 예절만 바른게 아니다. 융통성이 좀 적어서 그렇지(허나 시즌이 바뀔수록 나아진다) 인간에 대한 도리(예의)가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치과의사 남편을 만나면서 그녀의 내면이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싶다. 완벽과 청결에 다소 강박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는, 그래서 더 천생연분.
 그리고 그 강인함. 언뜻 보기엔 온실속 주부같기도 한데, 어쩜 그렇게 강인한지. (첫번째 시즌에선 강인한'척'하는걸로 오해할뻔하기도 했다) 중심을 잃지않고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면모에 또 감탄하게된다.
 
 

 상당히 인간적인 르네. 그리고 사랑이 깊은 마음.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거나 헛되이 원망하지않고 대신, 건강한 방법을 택했다. - 남편에게 힘든점을 불평하고 도움을 청하기.
 마치 누나와 남동생같은 또 찰떡궁합을 연상케 하는 다섯아이들의 부모인 스카보 부부.
 배다른 자식 케일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녀. 감동적이다. 인고하는 아시아 여성의 방식이 아니라, 정말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반쪽이 너무나 사랑하는 새 딸에게, 본능인양 너무나 우호적이다.
 
 
 마치 슐츠의 철학적인 스누피 만화가 소외된 현대인들의 단편을 드러냄에도 그 안에서 변함없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보여 희망의 미소를 짓게 하듯이, 이 드라마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치부, 덮어놓은 고통을 들여다보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그럼에도 여전한 행복'을 깨닫고 일상을 안을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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