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아르미다a 2009. 6. 9. 22:26

 

 중극장이라 예매전 고민을 했었는데, 오히려 좋았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종종 애용해야겠는걸.. 대극장 중간석보다 저렴한 중극장 앞좌석. 오케스트라의 연주모습까지 잘 보인다. 이게 공연의 묘미구나 싶었다.  

 

 모차르트답게 명랑하고 화려한 선율, 빠른 템포. 클래식중에 가장 덜 지루한게 오페라라면, 오페라 중에 가장 덜 지루한게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아닐까 싶다. 모차르트는 독일어권 사람이지만 오페라는  모두 이태리어다. - 징슈필이라는 마술피리만 독일어.

 돈조반니 3막 뒷부분에서 유명한 피가로의 아리아 멜로디까지 나오는데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띄어진다. 역시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유쾌해서 좋다. 더구나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길이도 너무 길지않다. ^^

 

 이 오페라의 포스터를 참 잘만든것같다. 실제로 오페라중에서는 저렇게 야한 부분은 나오지 않지만. 서울시 오페라단 주인공들의 연기도 볼만했다. 성악가라고 음악에만 신경쓰지않고 실감나는 표정연기에도 노력을 많이하는 모습. 역시 종합예술인은 다재다능해야되는 구나. 소프라노들의 생생한 연기와 사랑스러운 목소리... 특히 레포렐로 역을 유쾌하게 잘 그려낸 바리톤 박경종씨가 가장 인상적이고 좋았다. 서양화같은 무대모습도 만족스럽고..

 

 극중내용을 따라가며 음악을 더 몰입해서 그 감정을 느낄수 있어서 오페라가 참 좋다. 그래서 오페라콘체르탄테나 오페라갈라콘서트는 별로 내키지 않는다. 관현악 감상과 드라마,연극감상 성악감상... 아, 정말 종합선물세트 같은 장르.

 그다지 조예가 깊거나 한편은 아니어서, 푸치니나 베르디 정도의 유명한 오페라가 좋다. 러시아어 오페라나 20세기 작곡가들이 만든 현대오페라나 뭔가 암울한 분위기의 바그너 오페라는 볼 엄두가 안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20여편의 유명한 오페라만 돌아가며 공연되지만 글쎄, 10년쯤 후에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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