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책

인셉션, 그 결말이 어떠하든..

아르미다a 2010. 8. 9. 16:43

 영화 인셉션.

 여가시간에는 복잡하거나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취미를 좋아하지않지만, 이 영화는 흡족한 편이었다.

 

 영화초반부에는 매트릭스와 아바타 그리고 바닐라 스카이를 몇겹씩 섞어서 그 배경상황 설정의 억지스러움이 다소 과한듯해 실망할뻔 했으나,

그리고 (미국영화는 자고로 쉬워야하기에) 영화 내내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그 복잡하고 부자연스러운 설정을 장황하게 설명해대는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꿈과 환상을 채워주는 영화 그 본연의 임무를 다 해주는 잘 만든 영화였다.

 

 

 난 언젠가부터 환타지 영화가 좋다. 환타지 영화안에 내포된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을 마주대하고 그 허구적 환상을 보상시키는 요소들을 들여다보는게 재밌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꿈 이다. 전지전능하며 극단적인 상황이라도 결국은 안전한 그 꿈 속. 이 영화는 우리에게 꿈을 꾸는듯한 환상을 선물한다. 꿈이 곧 현실로 이어지는 환상, 또는 반대로 현실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환상. 그리고 우리는 이 영화안에서 마치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러하듯이 무의식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과거의 회한을 해결하고 싶은, 나 자신뿐아니라 타인의 무의식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내밀한 통제욕을 대리만족한다.

 

 

 대중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라는 열린결말은, 관객들 스스로 이 이 영화의 구성요소인양 영화주체가 된 느낌을 주는 흡인력으로서 영화와 관객과의 소통이며 관객들끼리의 소통을 열어주었다.

 나는 영화중 꿈속에서는 단 한번도 흔들림없던 토템이 끝부분에서 예외적으로 뒤뚱뒤뚱하는것에 집중하며 행복한 현실에 한표를 던지지만, 결말이 그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저 쓰러질듯 말듯한, 영화전체를 상징하는 그 기울어진 토템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