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게쎄마니에서의 기도

아르미다a 2010. 12. 17. 19:30

 

 11월 16일 화요일 오후, 예루살렘의 게쎄마니 성당에 갔다.

 

 그 전날 월요일 베들레헴에서 순례객들로 상당히 붐볐고 인내심을 가지고 한참이나 줄을 서야했던 것처럼 그날 예루살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태리의 유명한 성당들을 가보았들때처럼 예루살렘의 성당들역시 신심으로 장식되고 쌓아올려져 화려하고 장엄했다.

 

 

 예수탄생지 위에 세워진 성당이나, 십자가의 길이 있는 골고타언덕,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곳, 예수님의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 등 온갖 살아있는 성서의 여느 장소들 보다도,

게쎄마니의 이 성당이 가장 감명깊었다.

 

 

 제대앞에 게쎄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이 기도했다는 돌자리가 보존되어있었는데, 차례를 기다려 그 앞에 앉아 손을 대보니, 인간으로서의 청년예수의 슬픔이 손끝에 전해지는 것같았다.

 

 2천년도 더 전에 그 돌위에 앉아 그 서른세살 청년은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괴로움을 안고 그 돌위에 더운 눈물을 흘리고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기도했을테지.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中)

 

 같이 기도해달라고 부탁한 제자이자 가장 친한 벗들은 그 아래에서 그저 졸고있고, 기댈곳없는 벼랑끝에 선 기분으로, 그럼에도 순명하고 각오를 다져야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엎드려 있었을 그 돌.

 그리고는 끝내 "내뜻대로가 아닌 아버지뜻대로"라고 피땀어린 한마디를 하셨을...

 

 

 

 기도는...

 

외적환경을 변화시키지도, 마음속 번민을 해결해주지도 못하지만,

 

 힘든 상황을 견뎌 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준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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