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결한 사랑

아르미다a 2010. 12. 17. 23:09
2006.04.16 21:06 작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그녀의 '고결한 사랑'이 '다빈치 코드'라는 책에서 '3류 사랑'으로 왜곡되었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그녀가 부활 아침, 그 벅차고 충격스러운 감동을 처음 목격할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한 묵상글이 오늘 부활대축일 카톨릭주보에 실렸다.

 

 


 까닭을 알고 싶으신가요.

 왜냐하면 내가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나는 언제나 그 곳에 있었답니다.

 예수님이 '머리를 둘 곳조차 없이' 고생하며 돌아다니실 때

나는 그곳에 함께 있었지요(루가 8,2-3 참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나는 그곳에 있었어요(마르 15,40 외 참조).

 요셉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릴 때에도

나는 그 곳에 있었고요(마르 15,47 외 참조),

 요셉이 예수님을 무덤에 안치할 때에도

나는 그 곳에 있었답니다(마태 27,61 외 참조).

 물론 베드로와 요한이 황망 속에 다시 숙소로 돌아간 후에도 나는 무덤 밖, 그곳에 여전히 울면서 서 있었답니다(요한 20,11 참조).

 그러니 부활하신 주님이 최초로 나타나신 그 곳, 그곳에

나는 또 약속처럼 있어야 했던 것이지요(요한 20,13-18 참조)

 

 까닭을 알고싶으신가요.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분이 전부였기 때문이에요.

 내 사랑이 향할 데도 그분이었고,

내 관심이 쏠릴 데도 그분이었고,

내 시간이 바쳐질 데도 그분이었고,

마침내 내 전재산 향료를 쏟을 데도 그분이었지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그분이 체포되었던 그 순간,

이어 철저한 실패자로 종을 친 그 비통의 순간,

끝내는 모든 꿈이 날아 간 듯이 보였던 그 절망의 순간에도,

여전히 그분은 나의 하늘이었답니다.

 

 까닭을 알고싶으신가요.

 왜냐하면 그분은 내 일생의 유일한 의미였기 때문이에요.

 

 


 

 

 모두들 자신의 추악한 죄를 비난하며 돌을 던질때, 따스한 눈길로 쳐다봐주며 용서해주신 예수님에 대한 절절한 충성이었을까.

 

 내가 성서에서 부활의 희열을 가장 극적으로 느끼는 장면이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울고 있다가 예수님이 "마리아"하고 부르심에 놀라 "라뽀니!" 하고 응답하는... 가히 어떻게 표현할수 없다...

 

 " 모든 꿈이 날아 간 듯이 보였던 그 절망의 순간에도, 여전히 그분은 나의 하늘이었답니다. " 

하고 고백할 수 있는 그 심정이 (물론 직접독백은 아니지만),

그녀의 믿음깊은 마음이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