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아르떼TV에서 유니버설 발레단 실황공연 작품 4개를 감상함 (돈키호테, 라바야데르, 로미오와줄리엣, 백조의호수)

아르미다a 2012. 7. 3. 12:07

  몇달전에 본 유니버설 발레단 실황공연들.

아르떼티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수 있는 작품이 몇개 있었다.

짧은 한줄평만~~~

 

 

 

 

  나름 내로라하는 국내최고의 발레리나 중의 하나인 황혜민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자체가 워낙  테크닉이..... ㅠㅠ

황혜민이 고난이 테크닉에서 긴장하며 버거워하는게 보여서 작품에 푹 몰입할수없었다. 하지만 실수없이 잘해냈다.

 

 

 

 

 

 임혜경

 

 친절하게 마임에 한글자막이 나왔다. 조금 이상하기도 했지만 뭐.... ㅎㅎ 임혜경의 훌륭한 연기가 참 돋보인다.

더욱 돋보인것은 망령들의 제국에 나온 발레블랑 장면!!! 군무는 어디내놔도 빠지지않는다는 유니버설답다.

하나, 코리아심포니의 오케스트라 음악 너무 엉망이라 안습이었다. 나름 국내에선 손꼽히는 오케라는데ㅠㅠ

 

 

 

 

 

 실제 연인사이라는 황혜민과 엄재용의 호흡. 황혜민이 발등아치가 국내최고라던데, 다른 신체적 조건도 훌륭한듯.

연기도 동작도 참 예쁘다. 다만, 여기 비노그라도프의 안무가 맥밀란이나 누레예프 안무에 비해서 그닥 별로이다.  

 

 

 

 

 임혜경

 

다른 위 세 영상은 비교적 나의 발레입문(?) 초기에 봤으나, 이 영상은 수많은 세계적인 완벽버젼이 발레영상물을 본 후에 봤다.

그래서 아무래도 쓸데없이 눈만 높아지다보니 눈에 안찰것 같아 안보려다 유니버설이 군무가 훌륭함을 믿고 봤다.

군무도 주역도 솔리스트도 뭐 다 훌륭하긴 한데, 눈에 거슬리는것은 발레리나들의 신체비율... 과장조금 하면 어린이들 같았다.

 

 클래식튀튀를 입혀놓으니 더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보통 한국여성에 비하면 팔다리길고 얼굴도 작을텐데 워낙 다른 영상물에서 9등신 서양발레리나들의 길고긴 팔다리에 눈이 길들여져서ㅠㅠ 서구적 체형에 가까워지는 더 젊은 발레리나였으면 나앗을텐데 은퇴가까운 임혜경도, 군무진들도 다들 어린소녀 발레리나들 같은 (외국 발레에 어린이 용수들 나오는 경우 있는데 오히려 그들이 더 어른같은 신체비율이다) 시각적 효과가 훌륭한 군무실력과 발레실력을 가려서 안타깝다. 직접 공연장에서 봤다면 이런 느낌이 훨씬 덜했을텐데 영상으로 봐서 그런듯.

 

 물론 한국에도 김지영이나 유지연처럼 조금 과장하면 러시아발레리나들 못지않은 몸을 가진 무용수들도 있긴하지만, 점점 한국인의 체형이 서구화되어 간다니 발레무용수들이 세대교체가 될수록 나아지긴 하겠지. 그래도 러시아쪽 발레리나(서양여자 중에서도 유독 러시아 쪽이 키도 많이 안큰데도 거짓말 보태서 얼굴작고 바비인형같은 비율의 몸이다)만큼은 안되겠지만....

 

 

 청각적인 오페라와는 달리 발레는 시각적이고 무용수의 '몸'자체가 곧 악기이기 때문에 냉정할수밖에 없는것같다. 국내의 실력이 월드클래스에 내놓을 정도는 안되지만 오페라도 발레도 상위 두개의 단체에서 내놓는 공연은 그 실력이 훌륭하고 손색이 없다고 믿는다. 가격도 저렴한편이라 비싼 내한공연 대신 보러다닐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페라는 몰라도 발레는 꼭 그렇지않다는것을 위 백조영상을 보고 느꼈다. 백조의 호수만 작품특성상 유난히 그랬던 걸까.... 전설적인 발레 영상물들에 눈이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국내 발레공연은 작품특성을 잘... 살펴보고 가야할듯.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 국내공연은 실제로 보면 너무 좋은데 유독 영상물로 보면 영 별로라고, 그래서 그랬나?)